저는 토론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4년 전만 해도 토론 하는 법을 잘 몰라서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금방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제 성격이 좀 불같은 면이 있고 고집이 있어서..; )
그런데,
회사에서, 그리고 정치 활동 하면서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들을 많이 경험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된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2004년도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기였는데요.
사회주의 정치를 처음 배우게 되면서
어느게 옳고 어느게 그른것인지 도무지 않수 없는
사상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20년동안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었던 '자본주의'가
사실은 '노예제도'의 다른 버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의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과 '논리'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둘도 없이 친한 선후배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만 늘어 놓던 선후배들....
그 속에서 어느 것이 옳은가 그른가를 확인하기 위해
유일하게 제가 신뢰 할 수 있었던 것은 '토론' 밖에 없었습니다.
폭풍우 속을 항해하는 배가 나침반에 의지하듯이 말이지요...
밤이 새도록 술집에서 토론하고, 자취방에가서 토론하다가 옆방 사람이 시끄럽다고 화내기도 하고, 거리에서 토론하고, 수업중에 문자 메시지로 토론하고...;
2004년은 제 기억속에 너무나 힘든 시기였지만...
그 기간 동안 얻은 값진 것이 있다면, 토론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토론이라 하면, 토의와는 다르게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홍세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거나, '경험을 하'거나, '토론을 해'야한다.
하셨는데, 토론을 통해 우리는 결론을 이끌어 내고,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토론을 통해 저 자신의 틀린점을 인정하는 법도 같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세상에서 토론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회과학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가장 따른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사고 방식중에 잘 변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오랜 세월동안 쌓이고 쌓여서 잘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후자를 '사상' 혹은 '철학'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상을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지식인들은 이와 달리 '책'을 읽거나 '토론'을 통해서 사상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추상적인 구분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심지어 중국의 마오쩌둥은 지식인을 하나의 계급으로 분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자본가, 지식인, 노동자, 농민의 4개 계급이 단결해야한다는 의미로 중국 국기에 작은별 4개를
그리고 협력을 의미하는 큰별 한개가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논외의 이야기입니다만, 계급 단결, 혹은 계급 협력을 강조하는 이런 접근법은 사회주의 철학과는 거리가 먼것입니다.)
(중국 국기는 아무리 봐도 정이 안갑니다;; ) 이런 이야기를 적은 이유는...
저는 토론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현실에서는 토론을 나눌 상대가 사실 별로 없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이 정치 활동하던 선후배들은 여전히 정치 활동에 여념이 없고,
저는 그들과 떨어져 나와 정치에 무관심한 다수의 사람들 속에 ㅤㅆㅓㄲ여 살고 있는데
이 부류의 사람들이 저의 토론 방식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토론을 하다가 제 이야기가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면 그 즉시 생각을 바꾸고 입장을 바꾸어 버립니다;
틀린 생각에 집착할 필요가 없으니, 틀렸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하나 배운셈 치고 입장을 바꾸는 것입니다.
일반인이 보기에 이런 토론 태도는, '말을 바꾸기'로 보여지는것 같습니다.
발전적인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토론이 단지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관철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제가 상대방의 주장 일부를 받아들이고 입장을 바꾸게 되면, 상대방은 자신이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결론지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몇번 한뒤로...
상대를 봐가면서 토론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주변에 발전적으로 토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