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예 임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나에게 5분만 설명할 기회가 주어지면 금방 설득(convince) 할 수 있다.
노예제도가 있던 시대에, 귀족들 (혹은 왕이나 교회)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작농이나 노예들이 그 땅에 가서 일해주고, 50:50 이나 30:70 정도의 비율로 나누어 먹었다.
열심히 일한 것은 노예들이 인데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귀족들이 50 내놔라 70 내놔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법적으로 땅의 소유자가 귀족'이기 때문에,
'내 땅이 없었으면 너희는 농사를 못 지었을 것이다'라는 이유로 70%나 되는 비율의 곡식을 가져갔던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착취'라고 간단히 줄여서 말한다.
중요한것은 '착취'가 '너무 많이 때어간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70%이면 착취이고 10%이면 착취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
땅(생산수단)을 단지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생산물에 대한 권리가 인정되는 것" 이 '
착취'이다.
자, 여기까지 이야기 됐다면 그 다음은 간단하다.
'공장(factory system)'이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공장에 가서 일을 한다.
그리고 물건들을 생산해 내고, 그 물건들이 벌어 오는 돈의 일부를 '월급(wage)'이라는 이름으로 받고
나머지 '이윤(profit)'이라 부르는 부분을 공장주에게 넘겨 준다.
여기서 공장주라는 것은 매우 큰 공장의 공장주를 떠올리기 바란다.
쉽게 말해 '이건희'같은 자를 떠올리면 된다.
그들은 자기 공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적도 없다.
다만 '
공장(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윤을 가져간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여기서, 눈치 챘을 텐데, '이윤'이란 '착취'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이제 '
착취(이윤)에 기반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노예제도'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깨닳을 수 있지 않았는지...?
그렇다면 이제 자신의 신분이 '노예'라는 것이 받아들여지는가?
내가 여기까지 말하고 나면 흔히들 이렇게 반박한다.
'귀족이랑 공장주가 다른 점은... 공장주는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아가지고 공장을 소유하게 된거잖아. 대신에 귀족은 타고나면서 부터 그 신분이 보장된거고...'
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이건 봉건제 귀족 사회이건 다름이 없다.
과거의 귀족들도, 처음에 땅을 소유하기 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왕에게 아부하기 위해서 각종 사치품들을 상납해야하기도 하고,
(13C, 14C에 땅을 너무 많이 하사한 왕이, 정작 자기 땅이 별로 안남았던 적도 있다..)
왕건 같은 인물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초기에 귀족이 되거나 왕이 되기 위해서는 그 개인의 '능력'이 똑같이 필요했다.
다른 관점에서...
이건희는 능력도 있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다고 치자.
(그 과정에서 정치적 비리가 연관되어있는 것은 논외로 하자)
그러면 그 이후 자손들은 어떤가?
타고 나면서 부터 '재벌'로 태어나고 있지 않은가? 태어나면서 부터 신분이 보장되고 있다.
재벌의 2세, 3세 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의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돈이 돈을 벌어주게 된다.
이점은 이건희 자신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유능'하건 '무능'하건 관계 없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재산만으로 점 점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다.
솔직히 이건희가 하는일이 뭘까? 뭔가 일을 하기는 하고 있을까? 이 사람 정말 유능하기는 한걸까? 인터넷은 쓸줄 알까?
이제 이들의 신분(혹은 특권)은 (과거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보장 되어있다.'
홍세화 선생님의 표현을 빌려오면 이들은 '
사회 귀족'이 되어있는 것이다.
공장주들 중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들 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특히 중소 기업이나 IT쪽 밴쳐 기업들 중에 많을 것이다.
이들이 '공장주'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야할 '귀족' 계급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조선시대이건 고려 시대이건 '양반'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으면서도 열악한 생활을 해야만 했던 많은 귀족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열악한 환경의 공장주가 존재 한다고 해서, 공장주들의 특권이 정당화 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