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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개월간 '습도'에 상당히 민감해 져 있습니다.
제가 2002년 11월 11일 빼뺴로 데이에 군에 들어가서 4주간 훈련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겨울에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훈련을 받다 보니 호흡기에 병이 생겼었습니다. 원래 제 호흡기가 별로 좋지 않은 편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 혹한 상황(?)에 가고 보니 확실히 차이가 나타나더군요. 거기서 기관지 천식을 얻었는데 집에 돌아온 뒤로도 병원에 꽤 오래 다녔습니다. 영화 같은데서 병약한 사람이 숨을 헉덕이다가 무슨 작은 기계 장치를 입에 물고 들이 마시는 장면 같은게 나오잖아요? 저도 그거 썼습니다. 근데, 지금 돌아보면, '천식약이 몸에 많이 해롭다'는 말이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이게 아마 '소염제'일텐데, 주로 사용하는 소염제는 ('아토피'에 주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제'입니다.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과 중독성이 있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제 생각에는 1차적으로 군훈련 중에 천식에 걸렸고 그후로 착실히 병원 치료 받은 것이 2차적으로 제 증세를 악화 시킨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만 되면 호흡기가 다시 아프게 되었습니다. 2004년 겨울에는 제가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는데, 그때는 왠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른 일들로 많이 바빠서 건강에 신경쓸 틈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2005년 겨울에 호흡기가 안 좋아져서 동네 보건소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의 처방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이 건조해서 그런거니까 약으로는 낳을 수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날 집에 와서 수건을 적셔서 방에 걸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일을 해도 전혀 낳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증세가 나빠져서 또 찾아갔더니 가습기를 틀어 놓고 자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날 뒤로 또 처방 받은데로 가습기를 한대 틀어 놓고 잤는데 그래도 별로 낳아지질 않고 오히려 더욱 더 나빠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이건 습도 문제가 아니라 무슨 병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또 찾아가서 약을 달라고 했더니, 가습기를 3대 틀어 놓고 자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쯤 되니 약간 상식을 벗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누가 방에 가습기를 3개씩 틀고 삽니까?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약을 안주시는게 오히려 고맙게 생각되기도 했고, (약이 몸에 안 좋고 치료에 효과도 없다고 설득해주셨었습니다) 실제로 호흡기 쪽이 아플때는 건조해서 간질 간질하거나 부어서 아픈 경우였으니까 건조한게 문제는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하다가 어영 부영 2005년 겨울이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2006년 겨울(지금)이 되어서, 또 목이 아플것 같은 증세를 보여서 제빨리 가습기를 방에 설치 했는데 한개로는 역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방안은 습한 느낌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목과 콧구멍과 머리는 건조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신기하기까지 했는데, 도대체 방안의 습도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해보고 싶어져서 습도기를 한개 구입했습니다. 무려 4만원이나 주고 구입했다고 어머니가 구박이 많으셨습니다. ![]() 근데, 습도기를 사고 나서 방안의 습도를 매일 측정해보니 매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설명서에 따르면 사람은 40~60% 습도가 최적 습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방의 습도가 15~25% 정도 였던 것입니다.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정도로 가습기를 틀고 잔 날은 아침에 보면 35% 정도 였습니다. 여기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이 문제이긴 한데 상당히 습하다고 생각되는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35% 밖에 안되더군요. 이정도만 되어도 저희 어머니는 '방안이 무슨 목욕탕이냐, 가습기좀 적게 틀고 자라'고 테클이 들어왔었는데, 습도기를 산뒤로는 여기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 자료가 생겨서 가습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습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뒤의 제 건강에 대한 것입니다. 실제로 습도가 50~55% 사이에 있는 날은 별 이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두번 정도 밤에 가습기 물이 다 떨어져서 아침 습도가 20%가 된 날이 있는데 이날은 콧물이 나고 열도 나고 목도 아프고 아주 건강이 엉망이 었습니다. 그냥 기분 탓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났을때 건강 상태가 습도에 의해 매우 크게 좌우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습도 50%가 되어도, 어떤 날은 신기하게도 자는 중에 콧구멍 속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 카락도 바짝 말라서 정전기가 나는 기분이 듭니다. 그 뒤로 여러가지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습도가 55% 이상 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40~50% 사이가 되면 콧구멍이 바짝 마르고 머릿결이 나빠지는 기분이 듭니다. 거기에 35% 이하가 되면 입술이 마르고, 몸 여기저기가 아픕니다. 제가 건강이 남들보다 특별히 나빠서 민감하다고 하더라도, 방안 습도는 최소 50%는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습도는 '온도'만큼 쉽게 측정이 안되고, 몸으로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무관심해지기 쉽습니다. 온도는 춥다 덥다를 바로 바로 느끼지만, 습도는 거의 느끼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어떤 가정에라도 집에 습도계를 한개 정도는 구입해두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강이 별로 안 좋은 분들은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의심하기 전에 습도에 먼저 의심해 보심이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에, 습도 뿐만 아니라, 산소나 이산화 탄소 농도 같은거 측정하는건 없나? 하고 찾는 중입니다. 지하철역에 보면 가끔씩 그런 기계가 있는데 사이즈가 엄청나게 크더군요...; *PS : 얼마전에 구입한 가습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