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한용운)는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빌면서 명부전의 불상 앞에서 오체투지하는 모습을 보고,
죄가 많은 사람이 아무리 빌고 아부를 해도 어차피 그 죄업을 대신 누가 씻어줄 수는 없으며,
죄가 없다면 빌 필요도 없으니
이 기도 등이 다 불교와 무관한 미신이자 어리석은 짓일 뿐이라 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2, p79, 박노자
불교는 개인의 깨닳음을 중요시 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우상 숭배를 경계하기 쉽습니다.
반면에 기독교의 경우 신과, 예수, 혹은 '이적' 같은 외향적인 존재가 명확하기 때문에
우상 숭배로 빠질 위험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개신교도들은 천주교도들이 '동상'을 만들거나 '성모마리아상'을 만들어 (우상) 숭배한다고 비난하지만
제가 볼때 대부분의 개신교도들도, 동상만 만들지 않았지
자기 외적인 존재가 자신의 죄를 대신해서 씻어줄 것이라는 우상 숭배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종교는 근본적으로 외부적인 것과의 일체감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주」라든가 「절대자」와의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자연」이나 「동물」 등과의 일체감을 느끼려 했다)
그러한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독립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독교에도 우상 숭배를 경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성부, 성자, 성신의 『3위 일체』 사상이라든가, 예수나 신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 든가, 신의 이름이 없음을 강조하는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라고 칭하는 부분) 것등을 통해 우상 숭배에 대해 신중히 경계하고 있지요.
위의 제 말을 완전히 인정하지는 못하더라도 종교인이라면 최소한 우상숭배라는 말에 대해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상 숭배란 단지 동상을 만들어서 업드려 절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