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오해를 사는 것을 감수하고서, 최근 저의 관심사였던 것들 중의 하나를 글로 적으려고 합니다. 바로 섹스에 대한 것입니다. 이 글의 논점은
육체적인 섹스에 한정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우선 꽤 재미있는 대사를 같이 한번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미국 드라마들중의 하나인 House Season1의 chapter3 중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섹스를 할때 인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어?
동공이 확장되고, 동맥은 수축되고, 체온은 상승하고,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혈압은 미친 듯이 상승하지, 호흡은 빠르고 얕아지고, 뇌에서는 온갖 전기 신호가 사방에서 폭발적으로 전달되지 모든 분비샘에서 온갖 분비물이 과다 분비되고 근육이 긴장하고 경련해서 마치 몸무게의 3배 무게를 들고 있는 것처럼 돼.
그건 폭력적인거지. 야만적이지. 지저분해.
신이 섹스를 그토록이나 기분 좋게 만들지 않았다면 인류는 태초에 이미 멸종해버렸을 거야.
남자는 그나마 오르가즘을 한번만 느껴서 다행이지, 여자는 한 시간 동안이나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단 거 알아?
대사는 여기에서 중단되는데, 마지막 대사는 좀 쌩뚱 맞습니다. 하지만 그 앞의 내용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육체적 관점에서 섹스를 바라보면, 이건 기분 좋은 것이
아니라, '일(working)'이나 '
운동'에 가깝다는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섹스가 꺼려져서는 인간종이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분 좋은 신호로 커버되고 있는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 여러가지 가정들을 더하면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워질꺼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가정들(호르몬에 대한 인위적 강화 혹은 제거)은 다음 기회에 더 정리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최근 제가 읽었던 심리학 책에 따르면, 섹스에 대한 육체적 특징 몇가지가 더 자세하게 언급되어있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이라는것이 사실은 우리들이 일상 생활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내용에서 별로 벗어나는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적인 인과관계를보건데, 심리학적 실험들이 먼저 있었던 것이고, 그런 실험의 결과들이 우리들의 일상 상식으로 파고 들어온것이겠습니다.
많은 내용들중에 특히 제 인상에 남는 한가지는, 남성의 섹스 활동후에는 '
불응기'(오르가슴 후 다시 성적 흥분이 되지 않는 시간)가 있다고 정리되어있는 점입니다. 사실 새로울 것은없는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한번 오르가즘을 느끼고 여자는 여러번 오래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은 상식적인것이니까요.
하지만 '불응기'라는 용어를 써서 정리되어있기 때문에, 그 단어가 주는 뉘앙스 때문에 관점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불응기'라는 것은 외부 자극에 대해 꿈쩍도 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뉴런'에는 이런 불응기가 있는데, 자세한 것은길어져서 설명할 수 없지만(네이버에 '뉴런'과 '불응기'로 검색해보면 많이 나옵니다), 뉴런의 불응기는 신경 전달 방향이 양방향이 되지 않고 일방향이 되도록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합니다. 불응기는 단지 '잠시 기능을 하지 않는 쉬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남성은 섹스후에 불응기를 갖고 여성은 갖지 않는가? 하고 질문을 만들어봤습니다. 여기에 뭔가 이유가 있을꺼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불응기가 없다면, 아마도 이 둘은 섹스를 시작하면 죽을때까지 섹스를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가설입니다만..)
그래서 둘중의 적어도 한쪽, 혹은 남성 여성 모두에게 섹스후 적절한 시기에 불응기가 있어야 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왜 남성쪽에 있는 걸까? 하고 질문을 만들어봤는데, 순전히 육체적인 관점에서 보건데, 오르가즘을 느낀다는 것은 정자가전달되도록 하는 기능을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고 보면, 여성쪽에서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해서 정자 전달이 완료되었다고는 볼수 없지않겠습니까? 그러니 정확히 기능이 완료된 시점을 남성쪽에서 알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쪽에 불응기가 있는것이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을했습니다.
이야기를 약간 바꿔서, (심리학) 책에는
성 호르몬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모든 동물에 공통적으로남성쪽은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되어있도록 호르몬 정도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여성의 쪽은 난자를 생성하고배출(?)하고 등등의 복잡한 과정이 조절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주기를 갖게 되고, 그래서 항상 준비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남성이 여성들 보다 성적으로 더 밝힌다(!)는 것은 생물학적 특성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가 끝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가장 바닥에 있는 의도는, "섹스에 대한 행동들이 생물학적인 특징만 고려해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는 점을 주장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은 다르게 말하면, "섹스는 정신적 교류가 수반되어야만 한다"는 주장과 "섹스는 단지 육체적 관계일 뿐이다"라는 상반된 주장 사이에서 후자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는 의미입니다.